지하철 역에 누워 서서히 퍼져가는 공간을 차지하는 장애인들의 퍼포먼스, '다이인' 시위. 이는 그저 한 사람 또는 단체의 목소리를 듣게 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차별과 소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행위이다.
장애인의 날, 20일 오전, 서울 4호선 한성대입구역 승강장에서 이 시위는 시작됐다.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바닥에 드러누워 차들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 과정에서 2명의 활동가가 경찰에 의해 연행되었다. 그러나 이 시위의 목적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심각한 경고였다.
이들 시위는 '다이인', 죽은 듯이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통해 차별에 대한 불만과 항의를 표현했다. 현수막 위에는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접근성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와 인식, 그리고 제도적인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위는 단순한 행위를 넘어, 구체적인 요구사항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전장연은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장애인권리보장법,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장애인평생교육법의 조속한 통과와 서울시의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예산 복원 등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요구사항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사회의 인식과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이는 오직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만 가능하다.
이 시위를 통해 우리는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차별, 소외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루어진 이번 시위는 단순히 장애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사회적인 문제임을 상기시켜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