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노량진동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인천지방법원과 부산지방법원에서 판사로 재직했으며, 이후 정치에 입문해 제17대 국회의원으로 비례대표에 당선되었다. 이후 서울 중구와 동작구 을 지역에서 내리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며 오랜 기간 정치 활동을 이어왔다.
정치 활동 외에도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장, 사단법인 한국스페셜올림픽 명예회장, 숙명여자대학교 석좌교수,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특히 장애인 복지와 관련된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제3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도 활동했으며,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와 세계경제포럼 대통령 특사단장 등을 맡아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했다.
현재는 제22대 국회의원으로 서울 동작구 을 지역을 대표하고 있으며, 국민의힘 동작을 당협위원장과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이사장, 운정재단 부이사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가족으로는 배우자 김재호 씨와 딸, 아들이 있으며, 가톨릭 신자로 세례명은 아셀라이다. 나주 나씨 집안 출신으로 충청북도 영동군을 본적으로 두고 있으며, ENFJ 성격유형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나경원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중진 정치인이자, 보수진영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가진 인물이다. 법조인 출신으로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판사로 재직하다가 정계에 입문한 그녀는 뛰어난 학력과 안정적인 커리어를 기반으로 빠르게 정치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석사 학위까지 받은 뒤, 부산지방법원, 인천지방법원, 서울행정법원 등에서 판사로 근무하며 사회적 정의에 기반한 경력을 쌓아왔던 그녀는 결국 정치로 눈을 돌리며 제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첫 입성한다. 이후 동작을 지역구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보수진영의 수도권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고, 총 다섯 번의 국회의원 당선을 통해 명실상부한 정치 중진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나경원의 정치 여정은 늘 순탄치만은 않았다. 인지도와 주목도는 누구보다 높았지만, 이를 따라오는 논란과 비판 역시 만만치 않았다. 특히 강경보수의 이미지와 함께 쏟아진 발언 논란은 그녀의 정치적 확장성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주어는 없다", "달창" 발언 등은 진보 진영은 물론이고 중도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거센 반발을 샀고, 그 결과 제21대 총선에서는 정치 신인 이수진에게 패배하며 정치적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사건은 그녀에게 강한 충격이었으며, 이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와 같은 재기 시도도 있었으나 결국 오세훈 후보에게 경선에서 패배하면서 완전한 재기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경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SNS를 통해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기존의 강경보수 이미지를 벗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서리풀터널', '잔디구장'과 같은 생활 밀착형 공약을 내세우며 지역 내 지지를 공고히 했고,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동작을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류삼영 후보를 꺾고 다시 국회에 입성하며 5선 고지를 달성했다. 이는 단순한 복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중도층의 마음을 어느 정도 되돌리는 데 성공했으며, 청년층과의 접점을 확대해 정치적 체급을 한층 더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국민연금 개혁과 같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며 기성 정치인들과 차별화된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나경원의 최근 행보는 단순히 재기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정치인의 모델을 탐색하는 과정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줄세우기와 계파 정치의 중심에서 벗어나 독자 노선을 고민하고, 당내 비윤계 중진으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를 조절하는 모습은 단지 정치적 생존을 위한 처세가 아니라, 미래 당권 경쟁을 위한 전략적 포석일 가능성도 있다. 물론 여전히 비호감 이미지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과거의 논란과 발언, 계파 갈등 속 줄타기 행보는 그녀에게 오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으며,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면 이전과는 다른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향후 그녀의 정치 행보는 다시금 당권 경쟁에 나설 수 있을지, 그리고 보수진영 내에서 독자적 세력 구축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동료 정치인들조차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읽는 정치인 중 한 명”이라 평가하는 만큼, 그녀의 선택과 방향은 보수 정당의 향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의 이야기는 실패 이후 다시 일어서는 정치인의 표본으로 읽힐 수도 있고, 반대로 구시대 보수정치인의 반복된 이미지 소환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 갈림길에서 그녀는 지금, 다시 한 번 정치적 시험대 위에 서 있다.